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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소식(가나다라 순)/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알림]일본 전범기업 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대한 피해자 호소문

 

 

[알림]일본 전범기업 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대한 피해자 호소문

※일본 전범기업 시설의 세계문화유산등재 문제를 두고 활동해 온 관련단체들은 일본 전범기업 시설의 산업유산 등재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일제 제동원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21개 유네스코 회원국에게 발송할 계획입니다. 이하 내용은 아래 호소문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소문]

 

일본 전범기업 시설 세계문화유산등재 신청에 대한 피해자 호소문

우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기억해 주십시오!”

 

인류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세계유산으로 선정하여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들은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으로 인해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으로 강제로 동원되어 노예노동을 강요당한 피해자들입니다.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고 언제 집으로 돌아올지도 모른 채 끌려간 길이었습니다. 머나먼 이역의 땅에서 가혹한 노동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매일 밤 고향을 그리며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에 고생한 날들을 생각하면 어제당한 일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이번에 일본 정부가 하시마 탄광, 미쓰비시 조선소, 야하타 제철소 등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는데 저희들은 도저히 참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침략전쟁을 뒷받침하기 위해 식민지 조선에서 우리들을 강제로 끌고 가 노예처럼 강제노동을 시켜놓고도 지금까지 단 한 마디의 사죄도 하지 않았고 일체의 보상도 거절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15년 전부터 이들 기업들을 상대로 재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반성은커녕 온갖 변명으로 재판을 지연시키며 우리들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전범기업들은 산업혁명을 일궈낸 기업이라는 칭찬이 아니라 전쟁범죄와 인권침해를 저질렀으며, 아직도 피해자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있는 반인륜적 기업으로 세계의 지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이런 전범기업의 시설들이 영구히 보존해야 할 탁월한 가치를 갖고 있는 걸까요?

 

일본 정부도 자신들의 전쟁범죄와 인권침해를 숨기기 위해 강제노동의 사실은 숨긴 채 메이지시대의 산업유산으로 한정한다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당한 강제노동의 역사를 지우기 위해 이러한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들은 더욱 분노합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땀과 눈물을 외면한 채 산업혁명 유산이라는 포장만 강요하고 있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심지어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일찍부터 한반도 침략을 주장한 요시다 쇼인의 사설학원인 쇼카손주쿠도 산업유산 등재후보로 올렸다고 합니다. ‘근대화=대외팽창으로 생각한 이런 사상이 과연 보편적인 가치를 갖는지 의문이며, 산업유산과도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세계의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저지른 침략전쟁의 역사를 왜곡하고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세계유산을 이용하여 이러한 과거의 잘못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70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이 그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우리들에게 사죄와 보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전범기업의 시설들이 일본정부가 주장하는 방식과 같은 모습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을 꼭 기억해 주십시오.

 

2015613

 

신일철주금 및 미쓰비시 중공업 강제동원피해 소송원고 일동

민족문제연구소·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신일철주금 강제동원 손해배상소송 사무국)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손해배상소송 사무국)

 

* 신일철주금 강제동원 손해배상소송 원고

1차 소송(2005.2.28. 제소)

이춘식 / Lee, Chun Sik

김규수 / Kim, Gyu Soo

 

2차 소송(2013.3.11. 제소)

곽해경 / Gwak, Hae Kyung

김광철 / Kim, Gwang Cheol

이상주 / Lee, Sang Ju

이윤태 / Lee, Yun Tae

장학준 / Jang, Hak Jun

주석봉 / Ju, Seok Bong

최영배 / Choi, Yeong Bae

 

*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손해배상소송 원고

1차 소송(2012.10.24. 제소)

양금덕 / Yang, Geum Deok

이동련 / Lee, Dong Ryeon

박해옥 / Park, hae Ok

김성주 / Kim, Seong Ju

김중곤 / Kim, Jung Gon

 

2차 소송(2014.2.27. 제소)

김재림 / Kim, Jae Rim

오철석 / Oh, Cheol Seok

양영수 / Yang, Yeong Su

심선애 / Sim, Seon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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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은 영문으로 번역하여 21개 유네스코 회원국에게 발송할 계획입니다.

 

[보도자료 문의]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담당 : 간사 김진영 / 010-9811-1092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http://cafe.daum.net/194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