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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보관함 /한심한 무리들

[기사]인천광역시청에 경호무술의 활약상이 소개되었습니다.

 

 

 

[기사]인천광역시청에 경호무술의 활약상이 소개되었습니다.

“I am a bodyguard!!”
외국인근로자들의 경호무술 배우기

 

의뢰인을 보호하는 경호원은 영화 속의 장면을 넘어 이제는 우리 생활 속에서도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무술 고수인 경호원은 적에게서 의뢰인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의무다. 그 무술을 익히기 위해 외국인근로자들이 휴일이면 어김없이 한자리에 모인다. 경호무술의 창시자 이재영 총재는 그들에게 무술을 통해 ‘배려’를 전수한다.


16일 일요일 오후,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3층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먼저 ‘경무’를 한다. ‘경무’는 입구에 들어서면 자세를 바로 잡고 하는 인사다. 경호무술을 배우기 위해 모인 이들은 인천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가 되면 도복으로 갈아입고 몸을 풀면서 수업은 시작된다.
3열로 선 회원들은 이 총재의 구령에 맞춰 본격적인 몸 풀기를 시작한다. 발목돌리기와 손목꺾기 등 온몸의 긴장을 푸는 그들의 시선은 초롱초롱하다. 그들은 흰띠와 노란띠로 경호무술에 입문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이들이 경호무술을 만난 지는 3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매주 1회 2시간 씩 수련을 하며 건강을 다진다. 현재 등록된 인원은 30여명이지만 빠지지 않고 운동하는 이들은 20여명이다. 대열 앞에서 이 총재의 구령은 계속 된다. 조금 늦게 합류한 회원은 구령에 집중하며 선배의 동작을 놓치지 않으려 눈치로 동작을 따른다.

트란반투안(베트남. 30) 씨도 열심히 몸을 푼다. 한국에 온지 4년째인 그는 노란띠다.
“공격보다 수비하는 것을 배우니 좋아요. 재미있어요.” 태권도 초단이기도 한 그는 “고국에 되돌아가서도 운동은 계속 할 거예요.”라며 웃는다.


몸을 풀자 이들은 줄을 서서 서로를 피하며 달리는 연습을 한다. 의뢰인을 보호하는 경호 기술 중 하나이다. 놀이처럼 엉키듯 서로의 사이를 달리는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이들의 동작은 낙법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전진하면서 바닥에 안전하게 몸을 눕히는 기술이다. 그리고 이들은 앞으로 구르고 뒤로 구르기를 반복한다.
찬 기운이 감돌던 연습실은 이들이 뿜는 열기로 금세 훈훈해진다. 몸이 풀리자 1:1로 수련을 한다.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가면서 상대를 다치지 않게 제압하는 기술이 이어진다. 공격하는 이의 주먹과 힘을 이용해 방어하는 동작들은 얼핏 보면 춤을 추는 듯하다. 원을 그리며 돌고 돌며 상대의 힘을 이용해 제압한다. 그렇게 서로를 제압하고 제압당해 매트에 굴러도 그들의 표정은 마냥 밝다.


살조노 하디(인도네시아. 29) 씨는 한국에 온지 3년째다. 언어소통이 쉽지 않아 한국생활이 녹녹치 않다는 그는 “인도네시아는 경호원이 없어요. 여기 와서 경호무술을 알았어요. 배우는 것이 조금은 힘들어도 괜찮아요. 재미있어요. 일요일이 기다려져요.”라면서 “이곳에 오면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좋아요. 운동은 계속할 거예요.”라며 활짝 웃는다.

외국인근로자들의 사이에 앳된 학생들도 함께 운동을 한다. 박언규(무원고 1년) 군과 김현구(인하부중 2년) 군이다. 어머니와 지인의 소개로 외국인들과 운동을 함께 하고 있다.
“외국인 형들과 함께 운동을 하니 배우는 것이 많아요. 외국에 대해 궁금한 것 물어보면 친절하게 잘 가르쳐줘요. 언어 소통은 어렵지 않아요.”

이재영 경호무술 총재

한 동작 한 동작 자세하게 가르치는 이재영(경호무술) 총재의 눈빛은 빛난다. 다치지 않게 넘어지는 방법을 가르치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한 그는 합기도 9단, 공수도 9단, 종합무술 9단, 무예타이 7단 등 모든 것을 합치면 70~80단이 족히 된다. “단의 의미는 없습니다.”라는 그는 인천외국인인력지원센터에서 미용봉사를 하는 김도경 선생의 소개로 경호무술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호무술의 이미지 제고와 봉사를 한다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들이 너무 열심히 배우고 있어서 제가 더 자극받고 있어요.”라며 말을 잇는다.

 



경호무술의 모든 기술은 호신술이다. 10대를 맞더라도 상대를 다치지 않게 제압하는 경호무술은 세상에 나온 지 20년 됐다. 처음에는 경호원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수련할 수 있는 무술이다. 무술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해가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여러 무술의 장점을 수용했지만 10년 지나면서 정립이 많이 되어 경호무술의 철학과 기술을 갖고 있다. 경호무술의 3대원칙은 ‘겨루지 않고’ ‘맞서지 않고’ ‘상대를 끝까지 배려한다.’다. 상대가 적일 지라도 다치지 않게 윤리적인 제압을 목적으로 한다.



경호무술은 ‘겨룬다’고 하지 않는다. 연무를 통해 던지고 던져지면서 서로 화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무술을 익히는 경호무술은 인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무술이 호신과 건강을 추구한다면 경호무술은 이에 덧붙여 경호원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이 경호무술을 통해 자국으로 되돌아가 경호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먼 나라에 와서 외로운데 운동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서로 의지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좋겠지요. 국적은 다르지만 운동으로 서로 친해지면 더 의미가 있겠지요.”

김민영 I-View객원기자 gem0701@hanmail.net

 

http://enews.incheon.go.kr/main/php/search_view_new.html?idx=10159&section=12&section_sub=27&where=and

사단법인 국제경호무술연맹(I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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