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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혼다, 미쓰비시 등 내구성이 떨어지는 저질 예초기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어 추석 성묘를 앞둔 벌초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도입된 정부의 안전기준은 내년부터 효력이 발생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용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칼날 파편, 다리 향해 날아와

직장인 A씨는 최근 추석을 앞두고 한 온라인 마켓에서 예초기를 구매했다. 한정수량만 특가로 판매한다는 홍보문구를 보고 제품을 선택했다.

A씨가 구매한 예초기는 사용 첫날부터 문제를 일으켰다. 사용 중 부러진 칼날 파편이 다리로 날아온 것이다.

다행히 가벼운 열상을 입는데 그쳤지만 큰 상해사고로 연결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A씨는 오싹했다.

그는 “판매처가 소비자 부주의를 주장하며 환불을 거부했다”며 “유명 브랜드 예초기 매장에서 해당제품을 확인해보니 중국산 저질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매년 추석을 전후로 예초기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발생한 예초기 사고 380건을 분석한 결과 288건(75.5%)이 8월에서 10월 중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예초기가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가 안전수칙을 준수해도 제품자체에 하자가 있을 경우 인사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소위 ‘혼다 예초기’, ‘미쓰비시 예초기’ 등으로 불리는 제품들은 국내 제조사들이 해당업체에서 주요부품인 엔진수입, 제조판매하는 것이다. 같은 브랜드 임에도 불구하고 칼날, 보호덮개, 손잡이 등 엔진 이외의 부품은 실제 제조사별로 천차만별이란 얘기다.

기술표준원은 지난달 ‘휴대용 예초기의 날 및 보호덮개’에 대한 자율안전확인기준을 공표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예초기의 대부분은 보호덮개가 장착된 제품임에도 절단, 베임 등 상해사고에 취약하다는 게 기표원 측 설명이다. 그간 예초기 보호덮개에 관련된 안전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호덮개가 허술한 제품은 돌이나 나무 밑동에 부딪혀 칼날이 파손됐을 때 흩어지는 파편에 눈, 팔, 다리 등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 “KC마크·필증번호 반드시 확인”

문제는 기표원이 도입한 예초기의 보호덮개 안전기준은 내년 8월부터 효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작년 기준 예초기 보급률은 20만대 이상으로 추산됐다. 더불어 내년 8월 이전에 예초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까지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보다 안전하게 예초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며 “예초기 구매 전 KC마크와 자율안전신고 필증번호가 기재돼 있는지 확인해야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