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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행(惡行)

얼마나 급했으면 관광버스 기사분이 부탁을 했을까

 

일요일 아침이라 아이들도 학교에 가질 않으니

자연히 게으름을 피울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통사고를 두 번씩이나 당하고

일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결국 집에서 아이들 치다거리를

하면서 살아가는 신세가 되다보니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그런데 왜? 오늘따라 일찍 일어나고 싶었다.

머리를 감고 아침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다급하게 문을 두드리는 것이 아닌가?

" 실례합니다! "

나는 남자의 목소리가 처음 듣는 목소리라서 누굴까? 하는 생각에 문을 열면서

" 누구세요? " 하고 물었다.

" 아.. 예! 실은 여자분들이 화장실이 급해서 그러는데 화장실 좀 갈 수 있을까요? "

하면서 남자가 얼굴을 디밀고 겸연쩍은듯이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닌가?

" 재래식 화장실이라 좀 냄새가 나고 불결할 터인데 괜찮겠습니까? "

조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것은 보다 깨끗하고 청결한 화장실을 갖고 있었더라면 부담없이

그들에게 화장실을 제공할 수 있었을터인데....

하는 생각을 할 즈음 여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차례차례 여러명이 들어왔다.

나는 혹시라도 그들이 불쾌한 감정을 가질까봐 오히려 부담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그것은 아직도 연탄을 때면서 살아가는 집이라 화장실 안쪽은 어둠컴컴하고 불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장실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토로하였다.

" 재래식 화장실이라 좀 지저분하지요? 아직도 연탄을 때고 살아간답니다."

나는 아무런 조건없이 그들에게 화장실을 제공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름이 되면 각종 병균및 파리들과 구더기들이 많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요 며칠전에 화장실을 깨끗하게 퍼냈기 때문에 덜 지저분햇던 것이다.

저녁이 되어도 그들이 혹시 흉이나 보고 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이글을 쓰고 있다.

실은 도로변에 살다가 보니 그렇게 부탁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있다.

실은 남자들이야 아무데나 실례를 하여도 되지만 여자분들은 좀 어랴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나는 화장실을 제공한다.

 

때로는 이렇게 남의 집 창문�A에 주차하고 그곳에서 노상방뇨를 하기도 한답니다.

나가서 심하게 나무라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없어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솔직하게 그 관광버스 기사분처럼 그렇게 부탁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렇게 불법 주차를 한 것도 모자라 그곳에 남의 창문이 있는데도 소변을 보는 것보다는

보다 정직하고 솔직한 그리고 양심적인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