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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소식(가나다라 순)/SBS

[스크랩] 미국의 노숙자 56만 5천명 재앙 비상사태 선포

미국의 그늘..노숙자 1만 명 '집단촌'을 가다

SBS | 박병일 기자 | 입력 2016.01.21. 20:50

 

 

<앵커>

 

없는 사람들에게 추위만큼 큰 고통도 없다고 합니다만, 이번 혹한은 더욱 가혹합니다. 미국도 사정이 마찬가진데, 최근 동부의 집 없는 사람들이 따뜻한 서부로 대거 몰리면서 서부에는 노숙인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최대의 노숙인 촌이 있는 '스키드 로우'를 박병일 LA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밤이건 낮이건 술과 마약에 찌들어 비틀거리는 사람들.

쓰러져 신음해도 누구 하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곳.

LA 중심가 뒷골목의 '스키드 로우'.

미국에서 가장 큰 노숙자 촌이 바로 이곳에 들어서 있습니다.

 

[천시 크라우더/노숙자 : 마약도 하고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나죠. 마치 동물 세계 같죠.]

스키드 로우에 모여든 노숙자만 어림잡아 1만 명이 넘습니다.

인도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텐트들은 노숙자 상류층에 속합니다.

대부분은 길바닥에서 담요 한 장으로 겨울밤을 버텨야 합니다.

19살 때 부모를 잃고 5년째 이곳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한인 청년을 만났습니다.

 

[샘/한인 노숙자 : 바깥에서 자요. 바깥에서…. (텐트나 이런 것 없어요?) 없어요.]

캘리포니아 주의 노숙자 수는 11만 5천 7백여 명으로 미국 전체 노숙자 수의 20%를 차지합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브랜든/노숙자 : 많은 노숙자가 있죠. 동부와 남부, 북부 할 것 없이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와요.]

미국에서 겨울에 얼어 죽는 노숙자만도 한 해 평균 7백 명.

겨울이 되자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부 대도시로 노숙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LA와 시애틀, 포틀랜드에서는 비상사태까지 선포됐습니다.

 

[앤디 베일즈/노숙자 구호소 : 스키드 로우는 그야말로 재앙이죠. 미국에 존재하는 최악의 인재라 할 수 있습니다. 폭력과 무질서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미국의 노숙자는 56만 5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정부가 해마다 45억 달러, 6조 원을 노숙자 지원에 쏟아 붇고 있지만, 숫자는 별로 줄지 않고 있습니다.

 

[월터 샌더스/노숙자 : 이 문제는 절대 해결 못 해요. 절대로요. 원자폭탄을 터뜨려 싹 쓸어버리지 않는 한 말이죠.]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심 한편, 일반인은 대낮에도 접근을 꺼리는 거대한 우범지대가 돼버린 '스키드 로우'.

세계 최강국 미국의 어두운 그늘입니다.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60121205018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