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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소식(가나다라 순)/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근로정신대 투쟁 6년, 12장 엽서에 담다 (광주드림)

 

 

 

근로정신대 투쟁 6년, 12장 엽서에 담다 (광주드림)

 

근로정신대 투쟁 6년, 12장 엽서에 담다
시민모임 활동 담은 사진으로 제작한 엽서 발매
“강제동원 그리고 투쟁, 역사적 승리까지” 한 눈에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4-11-11 15:31:16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지난 6년간 활동을 기록한 엽서 표지.<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삶은 울분과 투쟁의 역사였다.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고도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는 일본 전범기업과 일본 정부에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기 급급했던 한국 정부때문에 또 다시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목소리를 굽히지 않았다.

아니 굽힐 수 없었다. 가슴 속 한이 너무도 컸으니까.

피해자들의 간절한 외침은 차츰차츰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들이 생겨났다.

이 힘을 바탕으로 80대 고령이 된 피해자들은 다시 일어서 ‘거대한 적’들에 맞섰고, 14년 만에 일본 전범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했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이러한 투쟁의 과정을 12장의 사진으로 기록한 엽서가 나왔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지난달 31일 ‘후원의 밤’ 행사를 맞아 제작한 엽서 ‘봄은 멀지 않으리-근로정신대 그리고 시민모임 6년의 기록’이다.

표지 제외 총 12장으로 구성된 엽서 전면에는 역사적 사건들을 기록한 사진이, 뒷면에는 사진에 대한 설명이 기록돼 있다.

시민모임의 안영숙 사무국장은 “시민모임의 그동안 활동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엽서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전을 열 수도 있었는데, ‘엽서’를 선택한 건 영구적으로 보관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 제공한 사진을 포함, 수많은 시민모임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 중 역사적 사건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진 2장씩을 골랐다.

안 사무국장은 “지난 6년의 기록을 12장의 사진으로 압축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사진을 선정할 때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선택된 12장의 엽서는 조선시대 어린 소녀들이 ‘조선여자근로정신대’로 일본에 끌려가 신사참배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944년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은 13~15세 소녀들이 일본 군수공장에 끌려가 노동을 착취당한 고통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어진 사진에선 강제동원의 아픔, 피해 할머니들의 고독한 투쟁의 기록을 담았다. 2007년 10년간 진행된 재판에서 패한 양금덕 할머니가 나고야 고등재판소 법정을 나오며 분을 못참고 오열하는 모습은 피해 할머니들의 투쟁이 어떠한 것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09년 3월 시민모임이 결성돼, 피해할머니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미쓰비시 광주전시장 철수 및 사죄를 촉구하는 1인 시위부터 범국민 10만 서명운동, 미쓰비시와의 협상자금 마련을 위한 10만 희망 릴레이, 미쓰비시 불매운동 등 다양한 활동 모습도 엽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지난해 11월1일 피해 할머니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4년 만에 승리해 만세를 부르는 결실을 맺었다.

엽서의 맨 마지막 장은 최대 강제동원 전범기업인 후지코시를 상대로 싸우는 근로정신대 피해자들과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강제노동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의 도야마 문전투쟁 사진을 담았다.

안 사무국장은 “마지막 사진은 미쓰비시만이 문제의 전부가 아니며, 다른 수많은 피해 할머니들의 한이 풀릴 때까지 투쟁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엽서 뒷장, 우표를 붙이는 자리에 ‘We’ll never forget you(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것도 이러한 취지다.

엽서는 앞으로 거리선전전 등 시민모임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후원형식으로 5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시민모임은 엽서를 일본어로도 제작해, 나고야 소송지원회에도 전달하는 한편, 이후에도 활동 기록을 담은 엽서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문의 062-365-0815.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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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1&code_M=2&mode=view&uid=460778

 

 

"고맙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덕분으로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후원의 밤' 잘 마쳤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도 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2009년 광주에서 시민모임을 시작하면서도 과연 무엇을 얼마나 할수 있을지 막막함 뿐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 곁에는 생각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계셨습니다. 시민모임이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 힘 때문이었습니다.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시민모임에 대한 바람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구석이 많지만 꿋꿋하게 달려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http://cafe.daum.net/1945-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