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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소식(가나다라 순)/코리안넷 뉴스레터

"문제는 미권스야, 바보야!"

 

 

 

"문제는 미권스야,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사용해서 유명해진 말입니다. 대선 TV 토론에서 빌 클린턴은 당시 현직 대통령인 아버지 조지 부시가 경제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고 결국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해, 조지 부시를 누르고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조지 부시는 재선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게 됐죠.

지금 정치적 유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제 스스로에게 “문제는 미권스야, 바보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때늦은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 자책을 합니다.

미권스 가족들은 제가 감옥에 있는 1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겪은 분들도 계셨고,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낀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활정과 강퇴를 당하기도 하였고 자의든 타의든 미권스를 떠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혹은 미권스에 그대로 계시기는 하지만 점차 무관심해지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그 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비록 늦었지만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그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1년간 카페지기인 민국파를 비롯한 몇 몇 운영진들의 도를 넘는 독단과 횡포는 정도를 넘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감옥에 있으면서 이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감옥에 있어 어찌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해도 그것은 변명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리고 카페지기를 선정하는 과정에 제가 직접 개입했던 개입하지 않았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카페지기가 세워진 것은 모두 저의 총체적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정말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분들은 제가 출소하기만은 기다리면서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가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전국을 돌면서 미권스 가족들과 소통하겠다고 말은 해 놓고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책 사인회만 했고 마치 연예인처럼 사진만 찍고 다니면서 정작 중요한 미권스 회원들과 마음을 연 소통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원분들이 받았을 상심과 실망감에 대해서야 이제야 되돌아보게 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꼼수 시절, 감옥의 1년, 그리고 출소 후 8개월!

모든 분들에게 너무 많은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오직 받기만 했습니다. 참 이기적인 생활만 해 온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는 부끄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옥가기 전, 책을 사달라고 하고 콘서트에 와달라 하고, 감옥게 가서는 면회와 달라고 하고 영치금 넣어 달라고 하고, 출소해서는 또 책 사달라고 하고 이제 다시 기소되어 재판이 시작됐으니 또 변호사 비용 모금해 달라고 하고, 이제는 봉화에 와 있으니 그 먼곳까지 와 달라고 하고, 협동조합에 가입해 달라고 하고...

오로지 받으려고만 하는, 징징거리는 듯한 모습만을 보여왔습니다.

이기적인 삶을 살아 온 것에 대해서 때 늦은 반성을 합니다. 많이 죄송스럽습니다.

그리고 엊그제는 또 국민TV에 나와서 지난 총선 기간, 대선 기간,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많은 분들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었던 새누리당쪽의 사람들을 감싸는, 칭찬하는 정체성도, 정신도 불분명하고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총선과 대선 기간 여러분들이 얼마나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고생을 하면서도 정권 교체를 바라면서 실천했던 그 희생과 헌신성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정신 줄 놓고 사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죄송합니다.

비록 많이 늦었지만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소통의 대광장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제가 처한 처지를 핑계 삼아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미권스 회원들 한 분이 계시거나 두 분이 계시거나 혹은 미권스 밖에 계시거나, 모든 분들을 만나러 전국을 돌겠습니다.

저에게 많은, 과분한 사랑을 주었던 분들의 손을 잡고 그 분들 사랑의 일단이라고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의 실천 과정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봉봉협동조합도 있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 향후의 정치 일정에 대한 아무런 타산도 없이 제가 받았던 그 깊은 사랑을 되돌려드리는 길인 것 같습니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세상, 착한 사회를 만드는데 여전히 정봉주의 손을 잡겠다는 그런 말이 나오는 날까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과분한 사랑 감사하며 상처받은 많은 분들에게 때 늦었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신 차려, 정봉주!

It's 미권스, Stup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