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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경제포럼

골목상권 살리는 소상공인 맞춤형 사이버거래

유통경제포럼 - 시삽메일
골목상권 살리는 소상공인 맞춤형 사이버거래
2013.09.07, 최인식

골목상권 살리는 소상공인 맞춤형 사이버거래

[농축수산물 신유통 현장을 가다]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복잡다단한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으로 생산자 중심의 유통계열화와 직거래 확대가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직거래 확산을 통해 유통단계를 축소,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보는 유통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 서로가 상생하는 신유통 현장을 공감코리아가 취재했다.(편집자 주)

사이버거래가 농수산물 직거래의 새로운 유형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www.eat.co.kr)의 경우 오픈 3년만에 거래규모가 1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는 국내 농림수산 총생산액 51조원의 2%로, 전국적인 명성과 규모를 자랑하는 전국공영도매시장(11조원), 가락동도매시장(4조원) 등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단체급식 전자조달 ▲소상공인직거래시스템 ▲일반소비자 쇼핑몰(B2C)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돼있다.

이중 소상공인직거래시스템은 최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골목상권 살리기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전자상거래다. 다목적 소상공인 전용 직거래시스템을 통해 대형업체에 뒤지지 않는 구매 및 유통경쟁력을 확보해 소상공인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서울 수유동 국립재활원 인근에서 엘림 들깨 수제비칼국수를 운영하는 김영록 대표가 남편 김제명 대표와 함께 “소상공인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 수유동 국립재활원 인근에서 엘림 들깨 수제비칼국수를 운영하는 김영록 대표가 남편 김제명 대표와 함께 “소상공인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 수유동 국립재활원 인근 ‘엘림 들깨수제비’가 대표적인 사례다. 엘림 들깨수제비를 운영하는 김영록 대표는 매달 100포대의 쌀밀가루를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를 통해 정기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이밖에 쌀이나 마늘, 고춧가루 등 그때 그때 필요한 식재료도 사이버거래소에서 구입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 이용 전에는 기존 도매상과 거래했다는 김영록 대표는 “일단 가격도 싸고, 제품을 믿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그리고 무엇보다 원하는 시간에 언제 어디서나 주문을 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고 사이버거래소 이용소감을 밝혔다.

이전에도 맛집으로 소문났던 엘림 들깨수제비는 사이버거래소와 거래 이후 더욱 손님이 밀려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토요일 같은 경우에는 테이블 회전이 20회가 될 정도라고.

김영록 대표는 “칼국수나 수제비에 쌀밀가루를 써 소화가 잘 되고 미감도 더 좋아졌다”며 “사이버직거래를 통해 질 좋은 쌀밀가루를 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안심하고 영업하고 있다”며 다른 가게들도 이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사이버직거래를 추천했다.

엘림 들깨 수제비칼국수에서 수제비, 칼국수 등을 먹고 있는 손님들. 할머니의 경우 재료가 신선하고 맛이 좋다며 2그릇을 비웠을 정도다.
엘림 들깨 수제비칼국수에서 수제비, 칼국수 등을 먹고 있는 손님들. 할머니의 경우 재료가 신선하고 맛이 좋다며 두 그릇을 비웠을 정도다.

서울 금천구 시흥3동에서 나들가게(그린마트)를 운영하는 박미순씨도 사이버직거래를 통해 잃었던 웃음을 되찾은 경우다. 최근 어려운 경기상황에도 하루 매출 70~80만원을 꾸준히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식당을 하다 지난 2000년 빌라가 밀집된 시흥3동에 20평 규모의 슈퍼를 냈다. 그러나 이후 인근에 대형마트가 생기고, 소비 인구가 줄어들며 한동안 적잖게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의 가게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때는 재작년 겨울 나들가게 전환 이후 사이버직거래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기존에는 품목별로 따로따로 구입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채소나 과일은 물론 축산물이나 기타 공산품들도 모두 사이버거래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

그린마트를 운영하는 박미순씨. 다른 가게들도 사이버 공동구매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사이버직거래를 권유했다.
그린마트를 운영하는 박미순씨. 다른 가게들도 사이버 공동구매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사이버직거래를 권유했다.
박미순씨는 “사이버 공동구매 시작 이후 상품 품질이 더 좋아지고 경비도 절약됐다. 또 무엇보다 필요할 때면 언제라도 소량 주문을 할 수 있어 좋다”라며 “예전부터 이런게(사이버공동구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거래 이후 채소 등 농산물은 마트보다 오히려 싸게 팔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출처를 알고 안심하고 사가고 있다”며 “이용방법도 매우 쉽다. 다른 동네슈퍼에서도 사이버거래를 하면 영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사이버거래 이용을 권유했다.

이같은 현장의 뜨거운 반응에 aT측도 영세 소상공인의 구매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이버직거래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경후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사업기획팀 차장은 “소매유통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외식식재료는 품목다양화와 차별화된 프로모션 전개로 회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슈퍼와 식당 등에서 사용하는 단말기로 일부 상품을 산지 직거래하는 ‘포스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직거래 활성화 계획을 설명했다.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외식 식재료 직거래몰 초기화면.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외식 식재료 전용관 초기화면. 소상공인이라면 회원 가입 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aT는 올10월에는 쇠고기 부분육 온라인 직거래시스템도 정식 오픈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정육점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주나 친환경 지역명품농산물 판매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B2B 전자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판매방법 다양화, 거래품목 확대 및 신규 구매사를 지속 발굴하고, 단체급식의 경우 안전성과 거래 투명성, 공정성을 기반으로 기존 학교급식외에 경찰청, 어린이집 등으로 거래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금천구 시흥 3동에 자리한 나들가게 그린마트. 대부분의 물품을 사이버직거래를 통해 구입, 싸고 신선하다는 소비자의 평을 받고 있다.
서울 금천구 시흥 3동에 자리한 나들가게 그린마트. 대부분의 물품을 사이버직거래를 통해 구입, 싸고 신선하다는 소비자의 평을 받고 있다.

민경후 차장은 “이처럼 다양한 사이버거래를 통해 유통비용 절감 → 가격 인하 → 물가안정의 선순환을 구축하고, 농어업인 소득증대과 재래시장·영세상인 보호에도 앞장서겠다”며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의 향후 계획과 기대효과를 밝혔다.

문의 :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02-6300-1810~6

 

 

 

농수산희망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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