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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善行)/민족사랑

알고 계십니까? 굴절된 교육을 받아온 부정시대의 자화상.

알고 계십니까? 굴절된 교육을 받아온 부정시대의 자화상.

▲ 2013. 9.12 류재준 홍난파 `난파 음악상` 수상거부


"정확한 수상거부 이유는 친일파 음악인 이름으로 상을 받기도 싫을 뿐더러 이제껏 수상했던 분 중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상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회의를 느꼈다"라고 수상거부의 이유를 밝혔다.
앞서 류재준은 `제46대 난파음악상`의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지난 9일 주최 측에 수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류재준 음악가가 왜 "울 팉에 선 봉숭아" 를 만든 항일 음악가 홍난파를 "친일파"로 부르는지 모르시는 분들 많으시죠?


청산되지 못한 역사로 인해 우리들은 애국지사, 독립투사로 둔갑한 친일파들의 글과 음악과 미술작품들로 가득찬 교과서를 배우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이하의 글을 읽고 아직도 잘못 교육된 친일잔재들을 깨닫는 분 또한 많으실 겁니다.

 

늦었지만 나라를 팔고 조국을 배신한 무리들이 자신의 친일 행적을 감추고 오히려 독립유공자로 변신했던 지난 과거를 바로 잡고 최소한 우리 후손들부터는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해줍시다.

 

광주지부에서는 매년 가리워졌던 참역사를 깨우치기 위해 "친일 항일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국치일 전날인 2014.8.28 (목) 7:00 부터 노대동 물빛 호수 공원에서 "꿈꾸는 예술" 팀과 더불어 의식있고 유익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각종 친일 자료 등도 전시되오니 아이들이나 지인들 손 잡고 6:00 경부터 오시면 차분하고 즐거운 시간 갖으실 수 있을겁니다.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1910년 8월 29일.

오랜 세월 독립 국가를 지켜온 우리가 부끄럽게도 외세에 주권을 빼앗긴 치욕스런 날입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는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과제로 남겨 놓고 있습니다.

되돌아보지 못하는 역사,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반복되게 마련입니다.

부끄럽고 아픈 일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되돌아보고, 되짚어보고, 바로 잡아 나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일제의 흔적이 너무나 뚜렷하게 남아 있는데도 우리는 보지 못한 채, 때로는 못 본 척 살고 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에서는, 다시는 부끄럽고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면서, 수많은 일제 흔적 가운데 우리 생활에서 아주 가깝게, 그리고 날마다 맞닥뜨리는 음악을 통해 국치 104년의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고자 합니다.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연주자들의 모임인 ‘꿈꾸는 예술(광장음악회)’의 도움으로 ‘국치 104년 기억 친일·항일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친일음악과 항일음악; 일제 강점기 치욕스러웠던 친일노래, 친일음악가가 작곡한 가곡, 친일문인의 시로 작곡된 가곡과 함께 굽히지 않고 일제에 항거했던 음악가들이 지은 노래와 항일문인들의 시로 지은 노래, 일제 강점기에 많이 불렸던 동요와 대중가요, 다시 부르는 독립군가들을 한데 모아 들려드립니다.

우리 곁을 여전히 맴도는 친일작곡가의 노래

지금껏 우리 음악계의 큰 인물로 알려져 있던 현제명, 홍난파, 김성태, 조두남, 이흥열, 김동진, 안익태, 박시춘, 남인수, 반야월, 백년설, 손목인 등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망라하여 41명의 음악인들이 친일행위를 많이 한 것 때문에 ‘친일인명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들이 만들고 부른 수많은 ‘직접적인 친일노래’들,

즉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노래, ‘대동아공영권’을 찬양하는 노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조선청년들을 학도병으로 내보내기 위해 부르던 친일노래들은 8·15이후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노래를 오랫동안 익숙하게 불러왔고, 어떤 노래는 노골적인 친일음악인데도 좋은 노래인 것으로 잘못 알고 부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현제명이나 홍난파 등, 친일음악가들이 작곡한 노래를 아무런 반성없이 학교에서 배워서 부르고 있고, 대표적인 친일음악가인 안익태가 쓴 ‘애국가’가 우리의 상징인 국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현제명의 ‘희망의 나라로’에서 배를 저어 찾아가는 희망의 나라가 과연 ‘광복 조선의 미래’인지 의문입니다.

만주벌판에서 활동한 항일독립운동가를 노래했다는 ‘선구자’는 독립운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오히려 작곡가 조두남은 만주작곡가협회 회원으로서 수많은 친일노래를 작곡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있는 왜색 노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고유의 음악적 요소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일본식 장단이 대신했습니다.

‘요나누끼’(7음 계중 파와 시가 빠진 일본식 5음 음계)와 뽕짝 리듬(두 박자 리듬)으로 대표되는 ‘왜색’ 음악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우리가 학교라는 곳에 들어가 맨 처음 배운 노래가 가사만 바꾼 일본노래들이었고, 우리 것인 줄 알고 부르던 ‘학교종’이나 ‘퐁당퐁당’ 등이 일본식 음계와 장단을 따른 음악이라는 사실, 심지어는 애국의 상징처럼 불리고 있는 ‘독도는 우리땅’이나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도 일본식 음계를 그대로 따르는 곡이라는 것을 모르는 채 열심히 부르고 있습니다.

광복 68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 아이들이 일본의 노래를 부르며 커가고 있습니다.

‘가위바위보’, ‘숨바꼭질 할 사람’ 일본의 선율과 가사, 놀이방법들이 모두 같고,

‘쎄쎄쎄’, ‘동그라미’, ‘아침바람’ 선율이 비슷하고 가사와 놀이방법이 같은 것입니다.

‘꼬마야 꼬마야’, ‘여우야 여우야’, ‘똑똑똑 누구십니까’ 는 선율은 다르지만 가사와 놀이방법이 같고, ‘우리집에 왜 왔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선율과 가사는 다르지만 놀이방법이 같은 것입니다.

아이들의 동요에서 대중가요와 가곡까지 우리 음악이 지키고 있어야 할 자리를 일본의 흔적이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고나 부릅시다

친일음악인들이 만든 노래를 부르지 말자는 뜻이 아닙니다.

일본 노래는 부르지 말자는 뜻도 아닙니다. 그들이 만들었더라도 친일과는 아무 상관없는 순수음악도 많이 있습니다.

일본음악에도 예술적으로 훌륭한 음악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것도 좋은 것은 세계만방에 알리듯이 외국 것이라도 좋은 것은 가져다 쓸 수도 있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알고 부르자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의 교과서는 친일했던 음악인들의 작품은 가르치면서, 조선의 독립을 열망하던 독립군가는 전혀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제7차교육과정을 기점으로 친일음악가들의 음악을 빼고 대신 교과서의 절반을 한국 전통음악과 전래 동요로 바꾸고 있습니다.

압록강 행진곡처럼 교과서에 독립군가가 실린 것을 비롯해 최근 우리 아이들의 음악교과서에 조금씩 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반가운 일입니다.

오늘, ‘국치 104년 기억 친일음악회’를 통해 우리가 즐겨 듣고 부르는 노래들을 되돌아보고, 일제가 남기고 간 흔적이 우리의 일상에 얼마만큼, 어떤 식으로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손으로 부끄러운 역사를 다시 써야 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 김순흥 -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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