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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시민회의

자보 김정열 추모 전시회 일정을 알려드리니, 관심있는 분은 보시기 바랍니다.~~~

 

 

 

자보 김정열 추모 전시회 일정을 알려드리니, 관심있는 분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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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 김정열 추모 전시회 일정]

일시: 2013년 9월 4일 수요일-9월 10일 화요일

장소: 토포하우스(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4번지)

[인사말]

안녕하세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지난 5월 52년간의 삶을 마치고 고인이 된 자보(玆甫) 김정열(金正烈)의 동생 민중(民衆) 김원열(金元烈)입니다. 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지도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형에 대한 추억과 생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요즘에도 수많은 추억의 그리움 속에서 비통한 심정을 추스르곤 합니다.

전혀 예기치 않았던 형의 죽음 소식을 저녁 늦게 접하고 곧바로 서울에서 지리산 기슭으로 밤새 내려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 차가운 시신이었지만 미소를 머금고 있던 형을 접했을 때, 마치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은 사람처럼 느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장례 준비를 시작했고, 경황없는 가운데 장사지내게 되었습니다. 형의 지인들이 없었다면 장례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바쁘실텐데도 장례식장에 와 주셨던 형의 지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례식 이후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형의 삶과 예술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52년간 형의 삶. 어린 시절 함께 뛰놀며 즐거웠던 추억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장성해서 서로 만나면 함께 예술과 철학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형과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죽은 이와의 단절이 절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죽은 형은 영원히 자연으로 돌아갔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합니다. 형의 지나온 삶을 말해주는 것도 바로 그림입니다. 작품 속에 삶이 깃들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그 뛰어난 그림 솜씨는 타고난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타고난 예술적 자질은 생생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게다가 오랜 공백기 후에 다시 붓을 들었을 때, 전국을 돌아다니며 산천초목의 특성을 일일이 파악하고 묘사하며 독자적인 예술론을 형성하는 데 각고의 노력을 더했습니다. 형이 스스로 깨우치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자연을 스승으로 삼은 덕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수차례 전시회를 열었고, 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도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형은, 그리고 형의 작품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강렬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제 향후에는 더 이상 형과 형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아시다시피 형은 전시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운명했습니다. 그런데 전시용 작품은 얼마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에 추모 전시회를 개최하기에는 작품이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지난날 형이 그렸던 수많은 작품들 대부분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분들이 소장하고 있기에 수소문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형을 추모하는 분들이 전시회를 준비하고 남아있던 작품과 소장하고 있던 작품까지 포함해서 마침내 자보 김정열 추모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보 김정열의 유족을 대표해 추모 전시회를 준비하신 분들께 무엇보다 깊은 고마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바쁜 가운데 전시회를 찾아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만 인사말을 마치고자 합니다.

2013년 8월 12일 마지막 더위 말복에 김원열 올림